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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내가 무기력과 우울함을 극복했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너무나 예쁘고 행복한 순간들이 많지만, 내 삶은 사라지고 아이와 엄마의 모습만 남은 현재의 모습에 초라해지기도 한다. 나도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번아웃이 찾아왔다.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고 아이와의 시간도 전만큼 즐겁지 않아서 참 힘들었던 시기였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무기력이었다. 육아 우울증 증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밖에 나가는 것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다 지치고 힘들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책을 읽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마음이 많이 치유가 됐음을 느낍니다. 아직도 극복의 진행 단계이지만 매일매일 전보다 나아지는 제 모습에 감사하고 내 삶에 원동력이 생긴 기분이다.

하루 30분 독서로 내면의 공허함 채우기

변하고 싶었던 나는 우울함과 무기력의 원일이 무엇일지 고민해 봤다. 가장 큰 불만은 나만의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은 하루의 30분은 오롯이 나를 위해 쓰기였다. 집안일도, 육아도 다 뒤로하고 나를 위한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에 이 시간을 채웠다. 그전에는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아이들 따라다니며 놀아주다가 먹이고 재우고 나면 집안일이 나를 기다린다. 안 해도 내일 해도 내일이 되기 때문에 쌓여가는 집안일이 스트레스가 되고 그것이 끝나면 몸도 마음도 지쳐서 잠들기 바빴다. 그러면 하루는 그냥 단순 노동의 시간으로 채워지는 것이었다. 30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육아를 하다 보면 그것도 오롯이 챙기지 못할 때가 있다. 처음부터 30을 잘 활용하지는 못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다가도 지저분한 거실, 못 치운 식탁이 보이면 우선 손이갔다. 그렇게 흘러가면 내 시간은 또 못 챙기는 꼴이었다. 그래서 타이머를 구매했다. 30분 타이머를 설정해 두고 시간이 다 될 때까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했다. 나는 책 읽기를 시작했다. 30분씩 책을 읽다 보니 두 달 만에 책 한 권을 끝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정말 감동적인 일이었다. 작은 움직임이 모여 모여 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이렇게 짧게나마 나를 채우는 시간들이 모여 조금 더 단단한 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서 하루 일과 시작하기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나한테는 굉장히 효과가 좋았다. 이전에 나는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이 맞춰 기상했다. 육아와 집안일로 인한 피로가 쌓여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었는데 아이가 깨면 더 이상 자는 게 힘드니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둘째 아이가 보통 7시쯤 일어나는데 그러면 남편은 이미 얼굴도 못 보고 출근을 해서 집에 없고 내 의지가 아닌 아이의 인기척과 울음소리를 기상하다 보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조금만 더 자지 엄마피곤한데'라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서 예쁜 아이에게 한껏 피곤한 얼굴을 보일 때도 많았다. 그래서 시작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내 의지로 내 하루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아이가 깨서 내가 기상하는 것은 일어나자마자 해야 할 일은 엄마의 역할이지만 내 의지로 기상을 하면 아이가 깨기 전까지 '나'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피곤함은 여전했지만 일어나자마자 세수를 하니 마음가짐이 달랐다. 뭐든지 해낼 수 있는 내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할 지경이었다. 세수 후에는 밤에 끓여둔 보리차를 따뜻하게 데워서 30분 독서를 시작했다. 타이머를 맞추고 고요한 아침시간에 책을 읽으니 집중이 배가 되었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니 아이에게 전달되는 에너지가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좋은 아침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콧노래를 부르며 등원준비를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전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몸도 마음도 전보다 덜 피곤하고 기분이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변화가 필요할때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기

앞에서 언급한 30분 독서와 아침 시간 확보하기를 진행했더니 무기력함이 반은 줄어든 기분이었다. 그런데 여전히 반복되는 육아 일상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내 일상에 새로운 자극 들여놓기였다. 안정을 추구하는 나는 반복되는 일을 좋아한다. 새로움 보다는 익숙함이 좋고 여행도, 데이트도 가던 곳만 찾아다니는 사람이었다. 안전하고 편안했지만 그런 점들이 나의 성장과 사과 확장에 방해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것을 진행하고 있다. 거창하지 않은 사소한 변화를 시도했다. 요리책을 사서 늘 해 먹던 집밥 말고 새로운 요리를 해본다. 이렇게 해보니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새로운 식재료를 도전하게 되고 새로운 요리법을 진행하다 보면 사고가 화장됨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브를 가더라도 매일 가던 길 말고 일부러 다른 경로로 진행해 본다. 다른 환경에 나를 노출시켜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것을 보도록 일부러 내 삶을 유도하고 있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작은 변화가 나에게 활력을 주고 있는 것을 느낀다. 무기력을 극복하고 싶어서 진행한 나의 3가지 움직임은 거창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저기 뭐야 별거 아니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저 작은 변화가 나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다면 된 거 아닌가. 각자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작은 변화를 실천해 본다면 작은 성취가 쌓여 하나의 묵직한 결과를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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