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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축아파트 구경하는 집의 장단점과 시공 후 느끼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집은 운 좋게 청약에 당첨되어 꿈에도 그리던 서울에 내 집마련을 성공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결혼한 지 3년 정도 후에 청약이 당첨되어 들뜬마음으로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공사현장을 구경하러 다니면서 내 집을 잘 꾸며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구경하는 집 안내문이 우편으로 발송되어 구경할 겸 사무실에 들렀다가 정말 귀신에 홀린 듯 계약까지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영업하시는 분이 좋은 언변으로 이야기를 하셔서 남편도 저도 넘어가게 됐습니다. 조건들이 나 빠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공비는 반반 부담하여 경제적일 것 같았고 저희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해주시고, 아파트 천장을 더 높여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신축 아파트를 구경하는 집으로 꾸미고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구경하는 집 장점

제가 신축 아파트에 구경하는 집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분양받은 아파트의 메리트를 높이고자 했던 목적이 우선이었습니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는데 저층에 아파트입구 동이 당첨되어 만약에 이 아파트를 나중에 매물로 내놓게 되면 선호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경하는 집으로 다른 집들보다 좀 더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해 두자라는 생각으로 구경하는 집을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획일적인 아파트인테리어보다는 내가 원하는 색상, 분위기로 집 톤을 맞추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방문도색, 거실 벽면 대리석 교체, 웨인스코팅으로 포인트 인테리어 잡기, 조명, 청정 층고 높이기, 현관, 화장실 타일 교체, 작은방 붙박이장 시공, 주방 싱크대 문 색상 교체 등을 진행했습니다. 업체와 여러 차례 조율 끝에 기본적인 인테리어와 더불어 추가적인 옵션들을 공사에 넣어서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깔끔하고 많이 조잡스럽지 않은 인테리어가 완성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구경하는 집을 하면서 입주할 때 하나하나 신경 써야 했던 방범방충망, 탄성코트, 대리석코팅, 중문시공, 블라인드, 창문에 단열필름 등의 옵션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그 당시 첫째 임신 중이라 여러 가지로 크게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들을 저와 상의 후 한 번에 해결이 되니 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경하는 집을 진행하면 공사진행 한 달, 구경하는 집 운영 한달 정도를 소요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걱정되는 새집증후군염려가 줄어서 좋았습니다. 공사 후 바로 입주하는 것이 구경하는 집을 운영하면서 한 달간 보일러를 가동하고 환기를 하다 보니 환경호르몬을 배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생아를 데리고 입주해야 하는 저희 부부는 그 점에도 귀가 솔깃했었습니다. 

 

구경하는 집 단점

가장 큰 단점은 공사 후 AS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업체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인테리어 업자는 직접 시공이 아닌 도배, 도색, 타일 등 인테리어 부분 별 업체들이 들어와서 시공했던 케이스입니다.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던 부분은 웨인스코팅과 타일 부분이었습니다. 웨인스코팅 인테리어는 벽면에 나무판을 덧대어 입체감을 주는 인테리어 법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진행하게 됐는데 그냥 스치듯 보면 괜찮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페인트 덧칠상태나 목공 작업이 엉망으로 되어 있어서 입주하고 3달이 지났는데 벽면이 갈라지고 칠이 엉망으로 된 것이 눈에 도드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업자에게 AS를 해달라고 말해도 잔금을 치른 후여서 그런지 대응이 아주 늦어서 여려 차례 업자와 언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아기와 함께 입주했는데 공사를 추가로 진행해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타일도 줄눈 시공도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건 타일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대공사여서 참을 인을 새기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업체와 다시 한번 씨름하는 게 지쳐서 넘어갔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 자체의 하자보수 진행 시 자체 인테리어 부분 때문에 해결 안 되는 부분들도 생기니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아파트 시공사에서 진행한 강화마루가 들뜨는 게 있어서 하자보수를 신청했더니 구경하는 집 벽면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하자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견을 받기도 해서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방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그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강한 태도로 나가야 하는 감정소모가 있었습니다 

또한 인테리어 공사비도 저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2000만 원 선으로 구경하는 집 인테리어를 진행했는데 그 가격이 결코 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업체가 반을 부담한 가격이 저 정도인데 4천만 원의 인테리어라고는 느껴지지 않고 공사비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업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 상세내역을 준다고 해도 자재값, 인력값을 조작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시공후기 

시공후기는 저는 다시 신축아파트에 들어가서 구경하는 집을 할 거냐고 묻는다면 "절대 안 한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장점들도 편했지만 업체와 씨름하면서 소비했던 감정소모가 너무 컸습니다. 그때는 첫 아이를 양육하면서 가뜩이나 힘든데 집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니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웨인스코팅을 거의 일 년 만에 수리받으면서 그 과정 속에서 업체에 싫은 소리 해야 하고 내 돈 내고 아쉬운 소리 해야 하는 게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또한 생활하면서 수리를 해야 하니 생활에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구경하는 집은 업체의 상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계약을 따내서 본인들이 써야 하는 자재를 납품받고 저렴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돈을 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나 구경하는 집을 계약하신다면 업체가 믿을만한 업체인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 업체는 인터넷에서 좀 평이 별로였습니다. 저희가 계약할 당시는 그런 글이 안 보였었는데 업체와 씨름하다 보니 그런 글들이 한두 개 올라와서 저희도 당했구나 하는 생각에 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좋은 업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구경하는 집을 계약하신다면, 업레를 너무 믿고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싸우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집의 주인은 나고 공짜가 아닌 내 돈 내고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파트 시공사인 대기업에서 능력 출중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고심해서 뽑은 싱크대 색상이나 타일색 등을 중소기업보다 못한 인테리어 업자의 감각을 믿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구경하는 집은 새 아파트를 뜯어서 고쳐야 하는 점이기 때문에 특히 더 이점을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구경하는 집을 다시 한다고 하면, 입주할 아파트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최대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진행해야겠나느 생각을 했습니다. 입주해서 살다 보니, 생활에 필요한 콘센트의 위치들이 부족한 곳들이 있는데 구경하는 집을 통해서 그런 콘센트를 추가를 설치한다던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사이의 수납장을 통일감 있게 설치한다 든 지의 아일랜드 바 위치 변경 등의 실생활에 정말 도움 될 만한 인테리어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 진행한 신축아파트 구경하는 집 시공에 대한 의견을 적어봤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도 구경하는 집은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를 살아보면서 불편한 점들을 하나씩 고쳐가도 좋겠습니다. 저희 집은 그나마 업자와 많이 싸운 결과 많이 조잡하지 않는 인테리어 톤을 얻게 되었지만, 같은 아파트에 시공한 집을 보니 많이 올드하고 조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코 저렴하지도, 마음 편하지도 않은 구경하는 집 다시 한번 잘 고려해 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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